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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쿠의 움직이는 城 (Haku's Moving Castle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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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돈의 맛>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 by 하쿠



*<돈의 맛>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.

 임상수 감독의 <돈의 맛>의 마지막 장면에 굉장히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. 나는 필리핀으로 가는 주영작(김강우)을 쫓아 비행기에 동승한 윤나미(김효진)가 재회하는 장면에서 영화가 끝날 줄 알았다(그 뒤에 화장실 장면까지 포함해서 말이다). 그러나 영화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필리핀으로 가서 하녀 에바(마우이 테일러)의 시신을 그녀의 아이들에게 인도하는 장면까지 연장된다. 이것은 충분히 이해할 수 있다. 에바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감독의 욕구라고 생각할 수도, 우리 사회가 다른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주었는가라는 해석도 들이밀 수 있다. 어쨋든 우리가 진 도덕적인 부채를 청산해야겠다는 결말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.

 하지만 뜬금없이 삽입된 죽은 에바가 눈 뜨는 장면은 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다. 돈의 향기는 죽은 자도 살린다는 역설적인 표현일까? 아니면 이렇게는 죽을 수 없다는 에바의 분노 폭발? 머리만 복잡해진다. 에바가 눈 뜨는 장면은 <돈의 맛>의 다른 장면들과 정서와 흐름에서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.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만나는 순간 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왜 임상수 감독의 영화에 나타났을까란 의문이 들었다. 그리고 이 의문은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. 누가 그럴 듯한 해석을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.

* 내 나름대로 내린 해석 몇 가지
1. (앞에서 언급한 대로) 죽은 자도 살릴 정도로 무서운 존재가 돈이다. 조심하자!
2. 이 영화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임상수 감독의 친절한 영상 메시지
3. 자기 고국에 돌아왔기에 원통함을 씻고 비로소 눈을 뜨게 되었다(눈을 감게 되었다를 어처구니 없이 갖다 붙혀 보았다)
4. 반대로 이렇게는 눈 감을 수 없다. 분노 게이지 상승!
5. 아무 의미 없다. 그냥 넣어 본 것이다. 해석은 각자의 마음 속에서 꽃 피워 보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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